20220524

 

심심할 때마다 머신러닝을 아주아주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데,

오늘 칸 아카데미의 편미분 강의에서 교수님이 cos(2)를 외우고 있지 않다는 말을 해서

많은 분야에서 나보다 똑똑하지만 15x7을 수행하지 못하던 고퍼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.

인간의 정신이란 조만간 우리가 마주하게 될 AGI와 본질적인 차이가 없는 듯싶습니다.

 

우리의 뇌가 cpu보단 gpu에 가깝다는 것(서번트 증후군의 사례처럼 뇌를 cpu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요).

여기에는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다.

 

• 인간이 감탄할 만한 일을 이미 해내고 있는 인공신경망이 뇌에 비해 하드웨어적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후지다는 것은
  우리가 학습할 시간만 충분히 가진다면 어느 분야에서건 참 대단한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측면과,
• 창조의 영역이 가장 마지막에 대체될 지언정, 종국에는 인간은 인공지능에 의해 "완전히" 대체될 수 있다는 측면으로 말입니다.

 

법과 윤리를 다 떠나, 머지않은 미래에는 인간이 번식을 통하지 않고서도 인간을 만들어낼 것이라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.

생물의 인지영역인 움벨트를 확장하는 방법에 대한 테드 영상인데, 대학생 때 봤던 이후로 살다가 이따금씩 뜬금없이 생각이 나곤 합니다.

우리가 이런 발견에 즐거워하는, 스스로를 인지하고, 더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귀여운 입출력 기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참 흥미로워요.